유명인의 정신질환 경험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. 故 최진실은 생전에 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. 배우 김혜수도 불면증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. 솔직한 입담으로 사랑받는 MC 이경규와 얼마 전 이민정과 결혼식을 올린 배우 이병헌도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. 가수 김장훈과 배우 차태현, 김하늘도 이 병을 앓았습니다. 배우 박상민은 격분증후군(PTED)을 겪는다고 털어놓았습니다.
이뿐만이 아닙니다.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위인 중에도 말 못할 정신질환에 시달렸던 사람이 뜻밖에 많습니다. 남북전쟁에서 활약했던 미국의 장군 윌리엄 셔먼과 CNN을 설립한 테드 터너는 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위대한 지도자로 불리는 윈스턴 처칠도 우울증을 앓았습니다. 모차르트, 괴테, 반 고흐, 헤밍웨이, 도스토예프스키, 마틴 루터 킹 주니어, 프랭클린 D 루스벨트, 버지니아 울프, 이중섭 등도 정신질환을 겪었거나 그럴 거라는 의혹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.
성인 6명 중 1명이 정신건강에 문제를 경험
현대인의 정신건강 문제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조명받고 있습니다. 소수의 사람만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와 달리, 이미 상당수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. 201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`‘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’`에 따르면 전체 국민에서 성인 6명 중 1명이 정신건강에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6.0%인 577만 명으로 추정된다. 그중 성인의 15.6%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고민했습니다.
2011년 1년간 자살시도자는 10만 8천여 명으로 추산되는데,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(OECD)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한 건 이미 유명한 사실. 하지만 정신질환 경험자 중 정신과 전문의, 기타 정신건강전문가에게 상담·치료를 받은 비율은 15.3%에 불과했습니다. 이는 미국(39.2%), 호주(34.95%)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. 전문가들은 공해, 과도한 경쟁, 물질 중심의 삶, 가정 불화 등이 정신질환을 불러온다고 말한다. 또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,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등이 정신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일을 막고 있습니다고 했습니다. 마음이 흐트러지는 순간 정신질환은 시작된다. 횟수가 잦고 증상이 깊으면 병이 되는 것입니다.
(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시지부 원장 김태선)